요즘 들어 공허함이나 무료함이 나를 집어삼키는 기분이다. 코업 비자로 어학 관련 수업 들으러 온 나만의 목적이 분명히 있지만, 사실 1년간 못 본 남자 친구를 보러 왔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. 그동안 남자 친구 때문에 미쳐 돌아가는 이 시국에 타지까지 왔다고 어디다 말하기도 껄끄러웠고 스스로 인정까지 해버리면 정말 나조차 한심하게 느껴져서 현실을 부정해왔다. 두 달 전 자가격리 할 때만 해도 5월 말 내 수업 시작일이 될 때쯤은 백신도 어느 정도 진행이 됐을 테고 주 5일 대면 수업을 바랄 순 없어도 적어도 주 2일 정도는 학원 가서 수업들을 수 있겠지? 싶었던 나다. 하지만 백신 맞는 연령이 점점 내려옴에도 불구하고 치솟는 확진자수에 내가 캐나다 온 이후로 아직도 락다운만 주구장창 연장되는 게 지금..